『레미제라블』 각색 노트
빅토르 위고 『레미제라블』 · 스스로 불러온 19년의 재앙
원작에서 무엇을 덜어냈고, 잘라낸 쪽에 무엇이 있는지 적어둡니다.
당신이 읽은 것은 원작의 어디인가
열 장으로 읽으신 것은 장발장과 자베르, 두 사람의 선입니다. 1장부터 7장까지가 원작 1부 「팡틴」에 대체로 해당하고, 8장부터는 훨씬 뒤에 있는 일들을 코제트와 바리케이드를 걷어낸 채 이어 붙인 것입니다.
분량으로 치면 방금 읽으신 것은 원작에서 아주 얇은 한 겹입니다.
잘라낸 쪽에 있는 것
코제트입니다. 4장에서 팡틴이 맡겼다고만 나오고 이름도 주지 않은 그 아이입니다. 원작에서 이 아이는 여관 부부에게 맡겨져 몇 해를 학대당하고, 장발장이 데려온 뒤로는 그의 삶 전체가 됩니다. 수녀원에 숨어 자라고, 스물이 되어 한 청년과 사랑에 빠집니다. 『레미제라블』을 사랑 이야기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쪽이 이쪽입니다.
그 청년의 이름이 마리우스입니다. 1832년 6월, 파리의 청년들이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정부군과 맞섭니다. 장발장은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. 코제트가 사랑하는 남자를 살리려고요. 총에 맞은 마리우스를 업고 파리의 하수도를 걷는 대목이 원작에서 가장 긴 호흡으로 쓰인 장면입니다.
그리고 위고 본인입니다. 그는 이야기를 자주 멈춥니다. 워털루 전투를, 파리 하수도의 역사를, 수도원의 하루를, 도둑들의 은어를 수십 쪽씩 씁니다. 줄거리와 상관없어 보이는 이 대목들이 이 소설을 그 두께로 만들었고, 동시에 많은 사람이 완독을 포기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.
바꾼 것
9장에서 장발장이 자베르를 풀어주는 그 밤, 원작에서는 골목이 아니라 바리케이드 안입니다. 바리케이드를 뺀 이상 그 장면도 같이 사라져야 했는데, 두 사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 자리를 옮겨 남겼습니다.
이 각색에서 원작의 배치를 바꾼 것은 이 한 번뿐입니다.
10장에서 자베르가 다리 위에 섰다는 것까지만 쓰고 멈춘 것도 손질입니다. 원작에서 위고는 그가 거기서 무엇을 생각했는지 한 장을 들여 씁니다. 그 장은 옮기지 않았습니다.
원작을 펼친다면
1부 「팡틴」부터 이어 읽으시면 잘라낸 것이 차례로 나옵니다.
2부 초입의 워털루에서 막히면 건너뛰셔도 됩니다. 위고는 그래도 된다고 쓰지 않았지만, 그 뒤로 이야기는 다시 움직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