『1984』 각색 노트
조지 오웰 『1984』 · 빅 브라더가 나를 사랑한다는데 어떡해요?
원작에서 무엇을 덜어냈고, 잘라낸 쪽에 무엇이 있는지 적어둡니다.
당신이 읽은 것은 원작의 어디인가
원작은 세 부입니다. 1부는 윈스턴의 일상과 일기, 2부는 줄리아와의 관계, 3부는 붙잡힌 뒤입니다. 이 열 장이 그 셋을 다 지나갑니다.
사건은 거의 건드리지 않았습니다. 대신 원작에서 사건이 아닌 부분, 그러니까 오웰이 설명에 쓴 지면을 전부 덜어냈습니다.
잘라낸 쪽에 있는 것
금서 한 권입니다. 2부 한가운데에서 윈스턴은 반체제 조직의 지도자가 썼다는 책을 손에 넣고, 골동품점 2층 방에서 읽기 시작합니다. 원작은 그 책의 본문을 수십 쪽 그대로 싣습니다. 전쟁이 왜 영원히 끝나지 않는지, 세계가 왜 세 덩어리로 갈라졌는지, 누가 왜 그것을 유지하는지를 설명하는 논문입니다. 우리 판에는 한 줄도 없습니다.
윈스턴의 직업도 줄였습니다. 그가 진리부에서 하는 일은 지난 신문을 고쳐 쓰는 것입니다. 어제 발표된 예측이 틀리면 예측 쪽을 고칩니다. 원작 1부에 그 작업 과정이 꽤 길게 나오고, 이 소설의 제목이 왜 연도인지도 거기서 나옵니다.
프롤도 마찬가지입니다.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이고, 감시를 거의 받지 않습니다. 원작에서 윈스턴이 희망을 거는 쪽이 이들이고, 그가 골동품점을 찾아간 동네가 그 구역입니다. 창밖에서 빨래를 널며 노래하던 여자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.
그리고 소설이 끝난 뒤에 신어 문법 해설이 부록으로 붙어 있습니다. 읽어보시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. 과거형으로 쓰여 있습니다. 그래서 이 체제가 언젠가 끝났다는 뜻으로 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.
원작을 펼친다면
1부부터 순서대로 읽으시면 됩니다. 3부는 짧습니다.
금서 대목에서 막히시면 건너뛰어도 줄거리는 이어집니다. 다만 부록은 꼭 보십시오. 소설이 끝난 자리에서 한 번 더 뒤집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