엄마,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어떡할 거야?
프란츠 카프카 『변신』
9장
이 작품에 대하여
어느 날 아침 눈을 뜨니 몸이 벌레로 변해 있었다 — 카프카의 『변신』은 이 한 문장으로 시작하고, 왜 그렇게 됐는지는 끝까지 설명하지 않습니다. 그레고르 잠자는 외판원입니다. 아버지가 진 빚을 갚느라 몇 해째 새벽 기차를 타고, 가족은 그 돈으로 삽니다. 벌레가 된 첫 아침에 그가 제일 먼저 걱정한 것은 자기 몸이 아니라 출근 시간이었습니다.
제목을 「엄마, 내가 바퀴벌레가 되면 어떡할 거야?」로 붙인 것은 이 소설이 실제로 그 질문을 하기 때문입니다. 벌어다 주지 못하게 된 사람을 가족은 언제까지 가족으로 두는가. 그레고르가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된 뒤, 아버지는 일을 시작하고 여동생은 취직을 하고 어머니는 삯바느질을 합니다. 아무도 못 할 줄 알았던 일들이 그가 벌레가 되고 나서 시작됩니다.
이 각색은 아홉 장으로 줄이면서 벌레의 생김새를 묘사하지 않습니다. 카프카가 삽화가에게 「그 벌레는 절대 그리지 마시오」라고 편지를 쓴 것을 그대로 따랐습니다. 대신 문이 몇 번 열리고 닫히는지, 방에서 가구가 언제 빠져나가는지를 남겼습니다.
읽는 동안 열두 번 묻습니다. 어느 것도 정답이 없고, 답은 이야기를 바꾸지 않습니다. 다 읽으면 당신이 이 이야기를 어떻게 읽었는지가 좌표 하나로 돌아옵니다.
차례
- 아침
- 문 앞의 지배인
- 문이 열리다
- 밝혀지는 장부
- 가구를 치우다
- 등에 박힌 사과
- 바이올린
- 저것을 없애야 해요
- 전차